작은 꽃들이 모여 풍성하고 아름다운 큰 꽃을 이루는 수국(학명: Hydrangea macrophylla)은 여름에 피는 꽃으로 보는 사람들의 눈을 즐겁게 해주는 식물입니다. Hydrangea는 그리스어로 '물'이라는 뜻이고, macrophylla는 '아주 작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어서 문자 그대로 물을 좋아하는 작은 꽃이라는 뜻이 됩니다.
수국은 정원 등 실외에서뿐만 아니라 실내에서 화분으로 키우는 사람들도 많이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웨딩 부케로 쓰일 정도로 아름다운 모양을 가지고 있어 관상용으로 많이 사랑받는 식물이기도 합니다.
저희 집에도 올해 6월부터 키우기 시작한 수국 화분이 있는데요. 초보자분들도 키우기 수월한 식물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 키워보니 생각보다 꽤 어려운 점이 많았습니다.
수국에 대해 하나씩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수국의 특징
원래 수국은 일본에서 개발된 것이지만, 관상용 식물로 널리 알려진 이후 많이 개량되었습니다. 현재 개량종 수국의 색감과 모양은 수천 가지나 될 정도로 매우 다양합니다.
수국의 특이한 점은 토양이나 품종에 따라 꽃 색깔이 결정된다는 것입니다. 처음에는 흰색 꽃이 피지만 토양의 산도(pH)에 따라 꽃 색깔이 달라지게 됩니다.
토양산도는 토양의 수소이온 농도를 측정한 값을 말합니다. 중간값인 7을 기준으로 그 이하를 산성 토양, 그 이상을 알칼리성(염기성) 토양으로 분류합니다.
수국은 알칼리성 토양에서 자랄 경우 분홍색 색상을 띠고 산성 토양에서는 푸른색 색상을 띠게 됩니다.
이렇게 아름다운 꽃을 피우는 수국이지만 의외로 수국의 꽃말은 '변심'입니다.
꽃 색깔별로 조금씩 다르지만 흰색: 변심, 분홍색: 소녀의 꿈, 푸른색: 냉정, 보라색: 진심이라는 꽃말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수국의 잎은 둥근 타원형이고 끝이 뾰족하게 생겼는데 마치 깻잎과 모양이 비슷합니다. 그리고 산수국의 잎은 말려서 차로 만들어 마실 수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일반 관상용 수국의 잎을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수국의 잎은 독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집안에서 키우실 경우 반려동물이 수국의 잎을 먹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합니다.
집에서 수국 키우기
글 도입부에서 수국을 집에서 키울 때 실제로 키워보니 생각보다 어려웠던 점이 있었다고 했는데, 바로 물주기 입니다.
수국은 물을 매우 좋아하며 다습한 환경에서 잘 자라나는 식물로, 겉흙이 말랐을 때 물을 흠뻑 주시면 됩니다.
이때 수국의 잎에 물을 줄 경우 햇볕에 잎이 탈 수 있으므로 흙에 물을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화분에 심은 수국일 경우 밤에 물을 주는 것보다는 이른 아침 햇빛이 약할 때 주셔야 합니다.
물을 좋아하는 수국이지만 과습은 조심해야 합니다. 물을 과도하게 줄 경우 뿌리가 썩어 죽을 수 있습니다.
화분에 따라 다르지만 배양토의 흙이 너무 굳으면 수국이 물 흡수를 잘 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럴 때는 하루정도 화분을 세숫대야에 담가 두면 수국 뿌리가 계속 촉촉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게 됩니다. 얇은 화분받침으로 저면관수를 해주는 것도 좋은 물주기 방법입니다. (저면관수란 화분보다 큰 용기에 물을 받아 화분의 1/3 정도 잠기게 해서 수분을 넉넉하게 공급하는 것을 말합니다.)
수국을 키울 때 최적의 온도는 18~25℃이고, 직사광선보다는 통풍이 잘 되는 반양지에 화분을 두시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수국은 비료를 많이 요구하는 식물입니다. 겨울을 제외한 계절에 (특히 꽃을 피우는 시기에) 월 3~4회 정도 식물 전용 비료를 주시면 영양분 공급에 도움이 됩니다.
꽃이 시들었을 경우 과감하게 꽃대를 제거해 주셔야 다음 해에 더 많은 꽃을 볼 수 있으며, 가지치기는 가을이 되기 전에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분갈이를 할 경우 되도록 꽃이 진 후에 하는 것이 좋습니다.
다음 해에 꽃을 피우려면 겨울에 저온 시기를 반드시 거쳐야 합니다. 얼지 않을 정도의 낮은 온도(0~5℃)에서 40일 이상 저온 상태에 두는 것이 좋습니다.
직접 키워본 후기
직접 키워보니 수국은 생각보다 손이 많이 가는 식물이었습니다. 처음 구입했을 당시에는 꽃이 활짝 피어있는 상태였는데 물을 너무 조금 줬는지, 통풍이 잘 되지 않았는지 깻잎 같은 잎이 누렇게 말라서 잘라낸 것도 많습니다.
9월 초 현재 삽목과 수경재배에 도전 중입니다. 다가올 겨울 동안 관리를 잘해서 내년에는 다시 아름다운 분홍색 꽃을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